오늘은 2026년 04월 27일, 벌써 봄이 한창 무르익을 시기인데 저는 작년 1월에 시작한 베란다 마가렛 꽃밭 만들기를 회상하며 이 글을 쓰고 있어요. 사실 마가렛은 처음 키워보는 꽃이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자라고 예쁘게 피어서 너무 만족스러웠거든요.
마가렛 키우기의 기초
마가렛은 Chrysanthemum paludosum 중에서 키 높이가 20~25cm로 작게 자라는 종류예요. 영하 18도까지 월동이 가능한 내한성 한해살이 월년초인데, 남부지방에서는 여러해살이로도 키울 수 있다고 해요. 제가 알기로 월년초는 가을에 싹이 터서 어린 식물 상태로 겨울을 난 뒤 이듬해 봄에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식물을 말하는데, 보통 두해살이풀이라고 부르는 식물들이 여기에 해당하더라고요. 엄밀히 말하면 발아부터 죽을 때까지의 기간이 2년이 꽉 차는 게 아니라 해를 넘겨서 생애를 마감하기 때문에 월년초나 해넘이 한해살이풀이라고 부르기도 해요.
발아 온도는 15~21도 정도로 나와 있고, 제가 파종했을 당시 장소의 온도는 20~22도였어요. 아주 적당한 온도였고, 광발아 종자라서 밝은 식물등 아래서 발아를 시켰습니다. 파종 시기는 실외의 경우 3~6월, 남부 지역은 9~10월 초, 11월~2월이 적당하고 실내에서는 1~3월이 좋다고 해요. 제 생각에는 파종 시기를 잘 맞추는 게 꽃을 보는 시기를 결정하는 중요한 포인트인 것 같아요. 덕분에 파종 후 3일 만에 발아를 시작했고, 발아 기간이 1~2주라는 말과는 달리 4~5일 안에 모든 모종을 이식할 수 있었어요.
이 링크에서 마가렛 파종과 발아 과정을 더 자세히 확인할 수 있어요.
흙 배합과 초기 관리
실내 파종이라 웃자람이 걱정돼서 흙 배합을 신경 썼어요. 상토와 배수용 흙(마사, 펄라이트, 산야초 등)을 7:3에서 8:2 정도 비율로 섞어 배수를 좋게 했습니다. 1월에 파종한 거라 이식 후에도 식물등 아래서 관리했는데, 식물등과 식물 사이의 거리는 15cm 정도로 가깝게 유지했어요. 이식한 지 하루 만에 힘없이 누워 있던 새싹들이 허리를 반듯하게 펴는 모습을 보고 정말 신기했어요. 일주일 뒤에는 폭풍 성장한 모습을 볼 수 있었죠. 성장 속도가 정말 빠르더라고요.
이후 모종에 본잎이 4장 이상 나왔을 때 정식을 해줬는데, 이때도 흙 배합은 7:3에서 8:2 정도로 유지했어요. 정식하기 전에 베란다 난간에 화분을 거치할 수 있는 네트망 거치대를 만들고, 정식한 화분을 모두 올려놓았습니다.
거치대 제작 과정이 궁금하다면 이 글을 참고해 보세요.
햇빛과 물주기
저희 집은 동남향이라서 베란다 난간이 해가 제일 잘 드는 자리인데, 마가렛은 햇빛을 아주 좋아해요. 햇빛이 충분해야 웃자라지 않고 꽃도 잘 피더라고요. 물은 꽃이 피기 전까지 겉흙이 충분히 마르면 줬고, 화분 아래 물받침이 있어서 비가 많이 올 때는 비가림을 해줬어요. 꽃봉오리가 보일 무렵부터는 개화 촉진용 알갱이 영양제를 올려줬고, 꽃이 피기 시작한 이후로는 물 마름이 빨라져 거의 매일 물을 줬습니다.
물 관리에 대한 자세한 팁은 이 링크에서 확인하세요.
가지치기와 개화 관리
마가렛은 원래 가을에 씨를 뿌려 땅속에서 추운 겨울을 견디고 봄에 꽃을 피우는 식물인데, 저는 1월에 조금 늦게 파종을 해서 이제야 예쁜 꽃들을 만나고 있어요. 가지치기를 따로 해주지 않아도 꽃이 풍성하게 피지만, 환경에 따라 웃자랄 수 있으니 적절한 가지치기로 키도 낮추고 곁가지도 늘리면 더 풍성하고 예쁜 꽃을 볼 수 있을 거예요. 재미있는 점은 잘라낸 줄기로 삽목을 하면 개체 수도 늘릴 수 있어 번식하는 재미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생육 적온은 15~22도 정도로, 25도 이상의 고온이 지속되면 생육이 둔화되고 꽃 수명이 줄어든다고 합니다.
개화 기간은 5월부터 10월까지라고 나오지만, 우리나라의 고온다습한 여름 날씨에는 쉽지 않다고 해요. 그래서 여름에는 통풍이 잘 되는 반그늘로 옮겨 관리하라고 하는데, 저는 그냥 한해살이로 키우기로 마음먹었어요. 다만 개화 기간이 정말 긴 것은 확실한 것 같아요. 4월 5일에 첫 꽃을 피운 후로 지금까지 시든 꽃을 한 번도 못 봤거든요. 대단하지 않나요?
꽃밭 구경과 여행 추억
꽃은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 그 꽃밭을 제가 잘 못 봐요. 항상 창밖을 향해 있어서요. 그래서 화분을 하나씩 꺼내 바구니에 담아 거실로 가져와 봤어요. 그때 찍은 사진이 이거예요. 거실에 해가 얼마 남지 않아 사진이 많이 어둡긴 하지만, 그래도 최대한 예쁘게 담으려고 노력했어요.

꽃이 시들기 전에 밖에 들고 나가서 한 번 더 찍어보고 싶어요. 더 예쁘게 담아보고 싶네요. 그런데 오늘따라 동남향인 저희 집이 너무 싫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꽃이 항상 창밖을 보고 있어서 제가 보려면 일일이 꺼내야 하니까요.
최근에 다녀온 일본 여행에서도 여러 쇼핑을 하면서 마가렛과 관련된 재미있는 경험을 했어요. 일본에는 마가렛 호웰(Margaret Howell)이라는 브랜드가 있는데, 엄마와 함께 신주쿠와 시부야 매장을 방문했거든요. 엄마가 마가렛 호웰 청자켓을 사고 싶다고 해서 찾아갔는데, MHL 라인은 루미네에 있고, 시부야 단독 매장에는 MHL 라인이 없더라고요. 대신 엄마가 원하던 청 원피스를 구매했고, 시부야 매장에서는 아빠 반팔 티셔츠를 샀어요. 매장마다 분위기가 달라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어요.
긴자에서는 까르띠에 매장에 들러 다무르 팔찌도 샀는데, 시계는 나중에 돈을 더 벌면 사기로 하고 일단 팔찌로 만족했어요. 일본에서 산 까르띠에는 보증서에 구매처가 긴자식스로 박혀서 여행 추억이 더 살아나는 기분이에요. 고야드는 엄마 덕분에 구경만 했는데,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서 정책이 좀 독특하다고 느꼈고 가격도 국내와 차이가 거의 없어서 일본에서 살 이유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어요.
베란다 꽃밭의 마무리와 계획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베란다에서도 마가렛을 충분히 예쁘게 키울 수 있다는 거예요. 햇빛, 물, 흙 배합만 잘 맞춰주면 초보자도 쉽게 성공할 수 있어요. 특히 파종 시기와 발아 온도를 잘 맞추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저는 올해는 좀 더 일찍 파종을 해서 더 오랫동안 꽃을 즐겨볼 계획이에요. 그리고 다음에는 가지치기도 적극적으로 해서 더 풍성한 꽃밭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여러분은 어떤 꽃을 키우고 계신가요? 베란다 정원에 대한 경험이나 팁이 있다면 댓글로 나눠주세요. 함께 소통하면서 더 예쁜 꽃밭을 만들어가면 좋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