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마트에 갔다가 국산 마늘종이 보이길래 바로 집어 들었어요. 아직 5월이라 제철이 한창인데, 올해는 날씨가 좀 쌀쌀해서 예년보다 늦게 나왔더라고요. 저는 마늘종을 보면 항상 두 가지 생각이 들어요. 하나는 이연복 셰프님이 유튜브에서 알려주신 대만식 돼지고기 마늘쫑 볶음, 다른 하나는 어머니가 해주시던 건새우 마늘종 간장볶음이에요. 둘 다 완전히 다른 매력이라서 올해는 두 가지를 번갈아 해먹으려고 계획 중이에요.
마늘종은 4월부터 6월까지가 가장 맛있는 제철인데, 굵기가 일정하고 단단하며 끝부분이 쪼그라들지 않은 것을 골라야 해요. 특히 꽃대 부분은 질기니까 꼭 잘라내고, 4~5cm 길이로 썰어서 사용하면 볶을 때 익는 속도가 일정해서 식감이 좋아요. 오늘은 제가 직접 여러 가지 방법으로 만들어본 경험을 바탕으로, 가장 맛있게 마늘종 볶음을 즐기는 법을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목차
돼지고기 마늘종 볶음 이연복 셰프 스타일
처음에는 그냥 평소처럼 마늘종을 데쳐서 돼지고기랑 같이 볶으면 되겠지 싶었어요. 그런데 이연복 셰프님 영상을 보고 완전히 생각이 바뀌었어요. 셰프님은 마늘종을 기름에 튀기듯 볶아서 빼두고, 돼지고기를 따로 구워서 합치는 방식이었거든요. 왜 따로 볶는지 궁금해서 그대로 따라 해봤는데, 결과는 대만족이었어요.
먼저 마늘종 200g을 깨끗이 씻어서 적당한 길이로 자르고, 팬에 기름을 약간 넉넉히 두르고 약한 불에서 볶기 시작했어요. 셰프님은 튀기듯 하라고 하셨지만 저는 기름을 아끼는 편이라 적당히 넣고 수분을 날리면서 부드럽게 익혔어요. 소금 간은 따로 하지 않았는데, 나중에 양념으로 충분히 간이 배니까 전혀 문제없더라고요. 약 5분 정도 볶다가 채반에 건져서 기름을 빼줬어요.
그다음 같은 팬에 돼지고기 500g(저는 집에 있던 목살을 새끼손가락 크기로 썰었어요)을 센 불에 노릇노릇하게 구웠어요. 겉이 익고 속이 덜 익었을 때 키친타월로 기름을 살짝 제거하고, 중불로 줄인 다음 양조간장 3큰술, 굴소스 1큰술, 후추 1작은술을 넣고 계속 볶았어요. 고기가 많아서 간장을 1큰술 더 추가했는데, 취향에 따라 조절하면 돼요. 거의 다 익었을 때 불을 센 불로 올리고 아까 빼둔 마늘종을 투하! 후추도 한 번 더 톡톡 넣고 청홍고추를 넣으면 칼칼한 매운맛이 더해져요. 마지막에 불을 끄고 참기름 두 방울 넣어서 향을 살렸는데, 대만에서 먹었던 그 맛이 살짝 떠오르더라고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돼지고기를 따로 볶는 이유가 분명 있다는 거예요. 같이 볶으면 돼지기름이 마늘종에 흠뻑 배어서 느끼해질 수 있는데, 따로 하면 마늘종이 통통하고 부드러우면서도 기름지지 않아요. 이렇게 만든 마늘종 볶음은 반찬으로도 좋고, 덮밥이나 볶음밥으로 활용해도 정말 맛있어요. 한 번에 많이 만들어도 금방 없어지니까 든든한 한 끼로 추천해요.
멸치 마늘종 볶음 엄마표 감칠맛
돼지고기 버전도 좋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멸치 마늘종 볶음을 더 자주 만들게 돼요. 이유는 간단해요. 재료도 적고, 만드는 시간도 짧고, 며칠이 지나도 맛이 변하지 않거든요. 친정엄마가 40년 넘게 식당 일을 하시면서 터득한 비법을 전수받았는데, 그 핵심은 마늘종을 데칠 때 소금을 넣고 30초만 살짝 데치는 거예요. 너무 오래 데치면 아삭한 식감이 사라지니까 꼭 타이머를 맞춰두세요.
데친 마늘종은 찬물에 헹궈서 매운맛을 빼고 단맛을 살린 다음, 물기를 꼭 짜줘요. 그리고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마늘종, 소금, 설탕을 넣어 중약불에서 볶아요. 양념이 골고루 배고 물기가 없어질 때까지 볶은 후 넓은 접시에 펼쳐서 식혀줍니다. 이 사이에 마른 팬에 중멸치 100g을 기름 없이 볶아서 바삭하게 만든 후, 식힌 마늘종에 섞어요. 고춧가루 반 큰술, 참기름 한 큰술, 통깨 한 큰술을 넣고 버무리면 완성이에요. 아이들이 먹을 거라면 고춧가루 양을 조절하세요.
이 레시피에서 재미있는 점은 멸치를 따로 볶아서 마늘종과 버무린다는 거예요. 그래야 멸치가 눅눅해지지 않고 바삭함이 오래 유지돼요. 냉동실에 멸치를 보관할 때도 미리 볶아두면 비린내도 줄고 사용하기 편리해요. 마늘종 멸치볶음은 밥반찬으로도 좋고, 도시락 반찬으로도 손색없어요. 저는 주말에 만들어두면 일주일 내내 꺼내 먹는데, 맛이 변하지 않아서 정말 든든해요.
건새우 마늘종 간장볶음 바삭함이 포인트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레시피는 건새우를 넣은 간장 볶음이에요. 이건 정말 초간단인데 맛은 끝내줘요. 준비 재료도 마늘종 300g, 건새우 60g, 진간장 4숟가락, 맛술 2숟가락, 올리고당 1숟가락, 설탕 1숟가락, 참기름과 통깨면 끝이에요.
먼저 마늘종은 데치는 과정을 생략해도 되는데, 저는 아린 맛을 빼기 위해 살짝 데쳐서 사용했어요. 건새우는 마른 팬에 먼저 볶아서 비린내를 없애고 바삭하게 만든 후 따로 덜어둡니다. 같은 팬에 기름을 두르고 마늘종을 2분 정도 볶다가 약불로 줄이고, 물 3~4큰술, 진간장 2큰술, 물엿 2큰술을 넣고 소스가 자작하게 끓을 때까지 볶아요. 마지막에 건새우를 다시 넣고 휘리릭 섞은 후 불을 끄고 통깨를 뿌리면 완성입니다.
이 레시피의 매력은 건새우의 바삭함과 마늘종의 아삭함이 어우러져 식감이 풍부하다는 점이에요. 간장 소스는 짭조름하면서 달콤해서 밥이 술술 넘어가요. 저는 이걸로 봄철 한 끼를 자주 해결하는데, 특히 도시락 반찬으로 인기가 많아요. 한번 만들어보면 손이 자주 가는 반찬이 될 거예요.
마늘종 고르는 팁과 손질 방법
마늘종을 고를 때는 굵기가 일정하고 단단한 것을 골라야 해요. 특히 아래 절단면이 마르거나 쪼그라들지 않고 싱싱한 게 좋아요. 집에 가져와서는 꽃대(볼록한 부분)를 제거하고, 지저분한 끝부분을 잘라낸 후 2~3번 물을 바꿔가며 헹궈줍니다. 먹기 좋은 길이는 4~5cm가 적당한데, 너무 짧으면 볶을 때 금방 물러지고 너무 길면 씹기 불편해요.
데칠 때는 끓는 물에 굵은소금을 약간 넣고 30초~1분 정도만 데쳐주세요. 그 후 바로 찬물에 담가 식히면 색이 선명해지고 특유의 매운맛이 중화돼서 훨씬 부드러워져요. 이 방법은 어떤 마늘종 요리든 기본으로 적용하면 좋아요.

봄 제철 마늘종으로 만든 다양한 볶음 한눈에 비교
| 종류 | 주재료 | 조리 포인트 |
|---|---|---|
| 돼지고기 마늘종 | 돼지고기(목살/삼겹살) 500g, 마늘종 200g | 마늘종과 고기를 따로 볶아 기름기 조절 |
| 멸치 마늘종 | 중멸치 100g, 마늘종 300g | 멸치는 마른 팬에 볶아 바삭하게, 마늘종은 데친 후 양념에 버무림 |
| 건새우 마늘종 | 건새우 60g, 마늘종 300g | 간장+물엿 소스에 졸여 내고 건새우는 나중에 넣어 바삭함 유지 |
마무리하며
지금까지 세 가지 스타일의 마늘종 볶음을 소개해드렸어요. 돼지고기 버전은 든든한 한 끼 식사로, 멸치 버전은 오래 두고 먹는 밑반찬으로, 건새우 버전은 간단하지만 감칠맛 가득한 반찬으로 각각 활용하면 좋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봄철 마늘종이 나오면 모두 만들어두고 냉장고에 넣어두는데, 각자 취향에 따라 골라 먹는 재미가 쏠쏠해요.
여러분은 어떤 마늘종 볶음을 가장 좋아하시나요? 혹시 다른 특별한 레시피를 갖고 계신다면 댓글로 공유해주세요. 저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시도해보고 싶어요. 봄 제철 식재료로 건강하고 맛있는 한 끼, 꼭 만들어보시길 바랄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