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동유럽 패키지 여행의 마지막 밤, 허름한 숙소만 계속 나오다가 드디어 제대로 된 호텔에서 묵는다는 소식에 기대가 컸다. 부다페스트 야경 투어를 마치고 버스를 타고 40분 정도 이동해 도착한 곳은 헤르체갈롬이라는 조용한 소도시에 위치한 아바커스 비즈니스 & 웰니스 호텔이었다. 밤 10시가 넘은 시간이라 로비는 한산했고, 은은한 조명 아래 나무 인테리어가 감성적이었다. 로비 한쪽에는 바가 있어서 체크인 후에 여행객들이 맥주 한 잔씩 하며 수다를 떨기에 좋은 분위기였다. 직원분이 친절하게 방을 안내해줬고, 생각보다 엘리베이터도 깔끔해서 좁고 낡은 유럽 여관들에 지친 몸과 마음이 조금 풀렸다.
사실 이번 여행은 패키지 특성상 숙소가 매번 바뀌었는데, 아무래도 비용 문제인지 에어컨 없는 방이나 수건이 모자라는 곳이 많았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중간에 묵었던 한 호텔은 너무 오래돼서 같이 간 중년 부부분들이 평소에 쓰시는 사투리로 “여긴 호텔이 아니라 여관이네”라고 하실 정도였다는 점이다. 그때마다 다음 숙소에 대한 기대를 낮췄는데, 아바커스 호텔은 확실히 등급이 달랐다. 로비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인테리어며 곳곳에 비치된 소파며 전체적인 분위기가 4성급 호텔의 품격을 보여줬다.
객실 컨디션과 나만의 체크 꿀팁
방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한 일은 짐을 풀기 전에 룸 컨디션을 확인하는 것이다. 침대 시트는 새하얗고 깔끔했고, 이불과 베개도 푹신푹신해서 바로 드러누워보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침대 옆에는 조명 스위치와 콘센트가 잘 배치되어 있어서 핸드폰 충전하기 편리했다. 재미있는 점은 패키지 상품이라서 그런지 미니바가 텅 비어 있었다는 것이다. 보통 4성급 호텔은 기본 생수 정도는 무료로 제공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긴 완전히 비어 있어서 아쉬웠다.
또 하나 당황스러웠던 점은 바로 수건이었다. 분명 2인 1실로 배정받았는데, 수건은 딱 1인분만 준비되어 있었다. 얼른 프론트에 전화해서 추가 수건을 요청했고, 직원분이 곧바로 가져다주셔서 문제는 해결됐다. 이 경험을 통해 앞으로 호텔에 도착하면 침대와 수건 개수부터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다. 옷장 안에는 금고와 옷걸이가 충분히 구비되어 있었고, 전신 거울도 있어서 여행 마지막 날 옷 정리하기에 편리했다. 화장실도 깨끗했고 드라이기도 정상 작동했다. 특히 천장에 달린 환풍기 겸 선풍기가 신식이었는데, 유럽 호텔들은 선풍기나 에어컨이 없는 경우가 허다해서 시원하게 잘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었다. 다만 실내가 엄청 건조해서 여행 내내 챙겨 다니던 보습 팩을 꼭 붙이고 잤다.
웰니스 시설과 조용한 로비 바
호텔 뒤편에는 자쿠지와 마사지 시설을 갖춘 웰니스 공간이 있었다. 내가 도착한 시간이 너무 늦어서 이용하지는 못했지만, 오후에 일찍 도착하는 일정이라면 피로를 풀기에 정말 좋은 장소라고 생각한다.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여름 시즌에는 웰니스 패키지 상품도 운영한다고 하니, 다음에 헝가리를 개인 여행으로 방문하게 된다면 꼭 이용해보고 싶다. 로비 옆에 있는 바는 크지는 않지만 아담하고 감성적인 분위기라서 늦은 밤까지 여행객들이 맥주를 마시며 이야기꽃을 피우기 좋아 보였다.
아침에 마주한 힐링 뷰와 조식 후기
아침에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본 것은 창밖의 풍경이었다. 밤에는 보지 못했던 전원 마을의 한적한 뷰가 펼쳐져 있었다. 푸른 잔디와 조용한 주택가, 그리고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까지 들리면서 진짜 힐링이 무엇인지 느꼈다. 전날까지는 관광지 중심의 번화한 호텔에서 묵느라 정신없었는데, 마지막 날 조용한 곳에서 여유를 만끽할 수 있어서 더 좋았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는데 복도 창문으로 들어오는 아침 햇살이 너무 예뻐서 잠시 멈춰서 사진을 찍기도 했다.

조식은 1층 레스토랑에서 진행됐는데, 내부가 생각보다 넓고 깔끔해서 기분이 좋았다. 역시 마지막 날을 위해 아껴둔 호텔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식사 퀄리티도 훌륭했다. 빵 종류가 특히 인상 깊었는데, 동그랗고 폭신한 빵부터 바삭한 크루아상까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햄과 치즈, 계란 요리, 구운 야채, 팬케이크, 시리얼, 요거트, 과일 등 기본적인 메뉴는 모두 갖춰져 있었다. 제 생각에는 여태 여행 중 먹었던 조식 중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다. 전날까지는 호텔이라기보다 민박 느낌이 강했는데, 여기는 진짜 호텔 조식이라는 표현이 딱 맞았다. 과일은 사과였는데 순식간에 동이 나서 직원분이 계속 리필해주셨다. 마지막 날인 만큼 빵과 치즈, 과일로 간단하게 첫 접시를 채우고, 후식으로는 팬케이크와 요거트를 먹으면서 느긋하게 아침 시간을 보냈다.
| 분류 | 메뉴 | 개인 평점 |
|---|---|---|
| 빵류 | 크루아상, 동그란 빵, 식빵 | ★★★★★ |
| 메인 요리 | 스크램블 에그, 베이컨, 소시지 | ★★★★☆ |
| 후식 | 팬케이크, 요거트, 시리얼 | ★★★★☆ |
| 과일 | 사과, 오렌지 | ★★★☆☆ |
체크아웃 전 마지막 인상과 총평
체크아웃하기 전에 다시 한번 방 안을 둘러보며 헝가리에서의 처음이자 마지막 아침을 음미했다. 여행 내내 이동이 많아서 숙소는 그냥 자고 가는 곳이라는 생각이 컸는데, 아바커스 호텔은 그 자체로 하나의 여행지 같은 느낌을 주었다. 특히 동유럽 여행에서 자주 겪는 오래된 건물이나 시설 낙후 문제에서 자유로워서 편안하게 쉴 수 있었다. 부다페스트 시내에서 40분 정도 거리가 있다는 점이 단점으로 보일 수 있지만, 오히려 소도시의 조용함과 전원 풍경을 즐길 수 있어서 장점으로 작용했다.
패키지 여행객이나 개인 여행자 모두에게 추천할 만한 호텔이다. 특히 여름 시즌에는 웰니스 패키지 상품이 있어서 자쿠지와 마사지를 포함한 힐링 여행을 계획하기 좋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미리 예약하면 할인 혜택도 있으니 참고하면 좋겠다. 나는 다음에 헝가리를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꼭 2박 이상 머물면서 호텔 시설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 독자분들 중에도 동유럽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숙소 선택에 고민이 많을 텐데 아바커스 호텔을 한 번 고려해보시길 바란다. 편하게 잘 쉬다 가는 곳이라는 게 어떤 의미인지 직접 경험해보면 알게 될 것이다.
여러분은 동유럽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숙소가 어떤 곳인가요? 댓글로 경험을 나눠주시면 다음 여행 계획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