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전시회로 어떤 곳이 좋을지 고민이라면,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리는 페르난도 보테로 전시를 추천한다. 2023년 91세로 생을 마감한 그는 독보적인 ‘보테리즘’ 화풍으로 유명하며, 이번 전시는 한국에서 11년 만에 열리는 대규모 회고전이다. 2026년 4월 24일부터 8월 30일까지 진행되며,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니 방문 전 확인하자. 성인 티켓은 23,000원이며, 온라인 얼리버드나 쿠폰을 적용하면 최대 40% 할인도 가능하다. 지난 방문 당시 11,800원에 입장했는데, 정말 알뜰한 선택이었다. 표로 핵심 정보를 정리해본다.
| 항목 | 내용 |
|---|---|
| 전시명 | 페르난도 보테로전 – 형태의 미학 |
| 기간 | 2026.04.24 ~ 2026.08.30 |
| 장소 |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
| 운영시간 | 10:00 – 19:00 (월요일 휴관) |
| 입장료 | 성인 23,000원 / 청소년 18,000원 / 어린이 12,000원 |
| 소요시간 | 약 2시간 |
목차
보테리즘의 세계로 초대
페르난도 보테로는 1932년 콜롬비아에서 태어나 2023년까지 왕성하게 작업한 거장이다. 그의 화풍은 ‘보테리즘’이라 불리며, 대상의 부피를 의도적으로 팽창시켜 풍만하고 관능적인 형태를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직접 전시장에 들어서면 캔버스 위 모든 사물이 둥글둥글하고 당당하게 채워져 있어 시각적 풍요로움이 느껴진다. 특히 현대 사회가 강요하는 날씬함과 날카로움에서 벗어나 ‘내 몸도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구나’라는 위로를 받았다. 그의 딸 리나 보테로가 직접 기획에 참여한 이번 전시는 로마, 바르셀로나, 바쿠를 거쳐 서울에서 마지막 순회전을 연다. 총 112점의 유화, 드로잉, 조각을 6개의 섹션으로 나누어 선보인다.

섹션1 변주 – 고전 명화의 재해석
첫 번째 섹션에서는 보테로가 벨라스케스,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 얀 반 에이크 등 고전 거장들의 명화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은 ‘벨라스케스를 따라 그린 시녀들’이다. 원작의 엄격한 분위기가 사라지고, 모든 인물이 볼륨감 있게 변하면서 위트와 유머가 더해졌다. 서울 전시 포스터에도 사용된 이 그림은 작가의 작업실에 오래 걸려 있던 작품으로 로마 전시에 이어 두 번째 공개라고 해서 더 특별하게 느껴졌다.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를 따라 그린 우르비노 공작 부부’와 ‘얀 반 에이크를 따라 그린 아르놀피니 부부’도 놓치지 말자. 마치 친숙한 동화 속 인물을 다시 만난 듯한 기분이 든다.
섹션2 라틴아메리카 – 보테로의 뿌리
두 번째 섹션은 작가의 고향 콜롬비아를 비롯한 라틴아메리카의 일상, 음악, 거리 풍경을 담고 있다. ‘댄서들’, ‘거리’, ‘축제’ 등의 작품에서는 화려한 색채와 생동감이 넘치지만, 인물들의 표정은 대체로 무거우며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이는 라틴아메리카 사람들이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춤추고 노래하며 삶을 이어가는 애환을 표현한 것이다. 특히 2023년 작고 직전에 작업한 드로잉도 이 구역에서 볼 수 있어 감회가 새로웠다. 보테로의 그림에는 ‘그냥 우린 손을 잡고 그 안에 있을 뿐’이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는 설명을 도슨트에게 들었는데, 공감이 많이 갔다.
섹션3 종교 – 해학과 도전
세 번째 섹션은 종교적 주제를 다루고 있다. 보테로는 가톨릭 신자였지만 권위에 대한 풍자를 서슴지 않았다. ‘콜롬비아의 성모’와 ‘바티칸의 욕실’ 같은 작품에서 교황이나 추기경을 과장된 볼륨으로 그리면서도, 그 안에 깊은 애정을 담았다. ‘움직이는 사람’이라는 작품에서는 흔치 않은 상황을 유머러스하게 포착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 섹션을 보면서 종교를 소재로 한 예술이 이렇게 자유로울 수 있다는 점이 신선했다. 다만 종교적 배경이 없는 관람객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오디오 가이드 설명이 필수다.
섹션4 정물 – 일상의 팽창
네 번째 섹션에서는 꽃, 과일, 수박 등 일상적인 사물을 보테로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수박’ 작품은 과일이 엄청나게 팽창해 있는 반면, 그 옆에 작은 쥐나 애벌레가 있어 크기 대비가 재미있다. 특히 ‘노란 꽃’, ‘파란 꽃’, ‘빨간 꽃’ 삼면화는 컬러 순서대로 전시하라고 작가가 강조했다는데, 실제로 보니 콜롬비아 국기를 상징하는 노랑, 파랑, 빨강 순서였다. 작품 속 과일 안에 구멍이 있고 애벌레가 빼꼼 고개를 내미는 디테일을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가까이 다가가서 세밀한 부분까지 살펴보는 것을 추천한다.
섹션5 투우 – 긴장과 드라마
다섯 번째 섹션은 투우를 주제로 한다. 보테로는 어린 시절 잠시 투우사 양성학교에 다닌 경험이 있어 이 주제에 평생 매료되었다. ‘입장 행진 전’, ‘뿔에 받힌 순간’ 등의 작품은 긴장감과 극적인 순간을 따뜻하고도 강렬하게 담아낸다. 무거운 몸을 가진 투우사가 날렵하게 움직이는 모습에서 삶의 애환과 예술적 위트가 동시에 느껴진다. 나는 이 섹션에서 가장 오래 머물렀다. 투우라는 다소 잔혹할 수 있는 소재를 보테로는 유머와 생명력으로 승화시켰다.
섹션6 서커스 – 삶의 온기
마지막 섹션은 서커스다. 입구부터 바닥까지 서커스장을 구현한 듯한 공간 연출이 인상적이다. ‘죽마를 탄 광대들’, ‘곡예사’ 같은 작품은 화려한 의상과 역동적인 움직임 속에서 연약함과 유머를 함께 전한다. 특히 기저귀를 찬 아기까지 근육질로 그려진 모습은 폭소를 자아냈다. 멕시코의 작은 마을에서 만난 서커스단에 매료되어 이 주제를 평생 다뤘다고 한다. 이 섹션을 나오면 전시가 끝나지만, 포토존에서 인증샷을 남기는 재미도 있다. 굿즈샵에서 에코백이나 키링을 구매하는 것도 추천한다.
관람 꿀팁 – 도슨트, 오디오 가이드, 주차
전시를 200% 즐기고 싶다면 무료 도슨트 투어를 활용하자. 평일 오후 1시와 3시(화~금)에 진행되며, 전문 해설가의 설명을 들으면 작품에 담긴 의도와 역사를 깊이 이해할 수 있다. 나는 오후 1시 타임에 맞춰 방문했는데, 생각보다 인파가 많았다. 해설을 먼저 듣고 나서 개인적으로 다시 감상하니 훨씬 풍성한 경험이었다. 오디오 가이드(4,000원)도 있는데, 큐피커 앱을 이용하면 에어팟으로 편하게 들을 수 있다. 전시장 내에 작품 설명이 따로 없으므로 오디오 가이드는 사실상 필수다. 주차는 예술의전당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으며, 전시 관객은 3시간에 4,000원이다. 주말에는 1.5배가 부과되니 평일 방문이 좋다.
자주 묻는 질문
- 전시는 언제까지 하나요? 2026년 8월 30일까지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입니다.
- 얼리버드 티켓은 어디서 구매하나요? 보통 인터파크나 예술의전당 공식 홈페이지에서 진행하며, 최대 40%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11,800원에 구매했어요.
- 사진 촬영이 가능한가요? 네, 플래시 없이 개인 소장용 사진 촬영이 가능합니다. 다만 일부 특별 작품은 촬영 금지 표시가 있으니 확인하세요.
- 굿즈샵에서 꼭 사야 할 것은? 키링, 엽서, 에코백이 인기입니다. 저는 카메라 렌즈 닦이용 손수건을 샀는데 디자인이 예뻐요.
- 아이와 함께 가도 괜찮을까요? 그림이 이해하기 쉽고 유머러스해서 초등학생 이상이면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다만 평일이 더 한적해요.
이번 6월 전시회로 페르난도 보테로를 만나보는 것은 정말 특별한 경험이다. 어렵지 않으면서도 깊은 메시지를 담은 그의 작품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둥글둥글한 형태 속에서 삶의 긍정과 위로를 얻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