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카마 심는 시기와 재배 방법

작년 봄, 텃밭 한구석에 남는 자리가 생겨 뭘 심을까 고민하다가 히카마 씨앗을 발견했습니다. 남미 원산지의 이 덩굴성 채소는 생으로도 먹을 수 있고 샐러드에 넣으면 아삭한 식감이 일품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호기심에 시작하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재배가 간단하고 수확량도 많아서 올해도 당연히 심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히카마 재배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바로 심는 시기입니다. 추위에 매우 약한 식물이기 때문에 서리가 내릴 위험이 완전히 사라진 후에 심어야 하죠. 보통 우리나라에서는 중부지방을 기준으로 5월 중순 이후가 가장 안전합니다. 너무 일찍 심으면 씨앗이 썩거나 묘목이 자라지 못할 수 있어요.

히카마 심기에 좋은 시기

히카마는 고온성 작물로 생육 적온이 25~30도 정도입니다. 따라서 땅 온도가 충분히 올라가고 밤에도 추위를 느끼지 않을 때가 적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역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다음과 같은 시기를 참고하면 됩니다. 제가 작년에 중부지방에서 재배했을 때는 5월 20일쯤 직접 파종했는데, 그때도 밤에 약간 쌀쌀한 날이 있었지만 무사히 자랐습니다. 다만 올해는 날씨가 좀 더 따뜻해지는 걸 확인하고 나서 심을 계획입니다.

지역권장 심는 시기비고
남부 지역 (제주, 전라남도 등)4월 하순 ~ 5월 상순가장 이른 시기에 심을 수 있음
중부 지역 (경기, 충청도 등)5월 중순 ~ 6월 상순마지막 서리 위험 후 심는 것이 안전
산간 및 북부 지역5월 하순 ~ 6월 중순비닐 멀칭이나 온상 활용을 고려

직접 파종하는 것보다 모종을 준비해서 옮겨심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실내나 하우스에서 3월 말~4월 초에 씨앗을 발아시켜 키운 후, 위의 시기에 맞춰 본밭에 정식하면 생육 기간을 조금 더 확보할 수 있어 수확량을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히카마 덩굴이 자라는 모습이 매우 빠르고 활력이 넘친다는 것입니다. 한번 뿌리를 내리면 하루가 다르게 자라서 지지대를 잘 마련해주어야 합니다.

씨앗 파종부터 정식까지 단계별 방법

히카마 씨앗은 꽤 단단한 껍질을 가지고 있어서 발아율을 높이기 위해 전처리가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저는 작년에 씨앗을 하루 정도 미지근한 물에 불려서 심었는데, 그렇게 하지 않은 씨앗보다 훨씬 빨리 싹이 트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파종할 때는 화분이나 육상용 트레이에 잘 배수되는 상토를 넣고 씨앗을 1~2cm 정도 깊이로 심습니다. 그리고 흙이 마르지 않도록 관리하면 약 1~2주 안에 싹이 납니다.

본잎이 4~5장 정도 나오고 날씨가 따뜻해지면 본밭으로 옮겨심을 준비를 합니다. 히카마는 뿌리가 깊게 내리기 때문에 밭갈이를 충분히 깊게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통기성이 좋고 비옥한 토양을 좋아하므로 퇴비나 완숙 거름을 미리 넣어주면 더욱 튼튼하게 자랍니다. 정식할 때는 덩굴이 자랄 공간을 고려하여 포기 사이 간격을 30~50cm 정도로 넉넉히 두는 것이 관리하기 편합니다.

화분에 싹이 튼 히카마 모종 사진, 푸른 본잎이 몇 장 나온 상태

히카마 재배 시 주의할 점

히카마는 덩굴성으로 2m 이상 자라기 때문에 초반부터 지지대를 설치해주는 것이 필수입니다. 넝쿨이 감길 수 있는 그물망이나 막대기를 세워주면 됩니다. 물은 과습보다는 약간 건조한 것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덩굴이 왕성하게 자라는 시기에는 규칙적으로 물을 주어야 합니다. 특히 덩이줄기(우리가 먹는 부분)가 비대해지는 시기에는 물 관리가 더 중요해집니다. 비가 많이 오는 장마 시기에는 배수에 특히 신경 써야 한다는 점도 기억해두세요.

병해충은 비교적 강한 편이지만, 가끔 진딧물이나 응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저는 자연농약을 선호하는 편이라 침출액이나 미생물 농약을 사용해 관리했는데, 큰 문제 없이 잘 자랐습니다. 화학 농약 사용을 최소화하고 싶다면 초기에 발견하여 물로 씻어내거나 천적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히카마 잎이 무성해지면 통풍이 잘 되도록 아래쪽 잎을 조금 정리해주는 것도 병해충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수확과 저장 그리고 활용법

히카마는 보통 파종 후 5~6개월 정도 지나면 수확할 수 있습니다. 중부지역에서 5월 중순에 심었다면 10월 중순~11월 초에 수확 시즌이 됩니다. 수확 시기는 꽃이 진 후 덩이줄기가 충분히 커졌을 때인데, 지상부 덩굴이 시들기 시작하는 것이 하나의 신호가 됩니다. 저는 작년에 너무 기다리다가 첫 서리를 맞기 직전에 급하게 캤던 기억이 나네요. 땅속에서 파낸 히카마는 흙을 털어내고 그늘에서 말려주면 껍질이 단단해져 저장성이 높아집니다.

수확한 히카마는 시원한 곳에 두면 몇 주간은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습니다. 껍질을 벗기면 속은 순백색으로 아삭아삭한 식감이 특징입니다. 멕시코나 동남아시아에서는 과일처럼 생으로 먹거나, 라임즙과 칠리 파우더를 뿌려 간단한 스낵으로 즐깁니다. 저는 주로 다양한 샐러드에 넣어서 먹었는데, 오이보다 더 아삭하고 단맛이 은은해서 정말 좋았습니다. 볶음 요리나 스튜에 넣어도 잘 무르지 않고 식감을 살려줍니다. 히카마 재배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는 한국작물학회의 자료를 참고하는 것도 좋습니다.

정리하며

히카마 심는 시기는 지역별 마지막 서리 시기를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중부지방 기준 5월 중순 이후가 적당합니다. 모종을 이용하면 생육 기간을 확보할 수 있고, 따뜻한 땅과 충분한 지지대, 적절한 물 관리가 잘 자라는 비결입니다. 비교적 관리가 쉬운 편이지만 덩굴이 많이 자라기 때문에 공간 확보를 미리 생각해야 합니다. 수확은 가을에 이루어지며, 생으로든 조리해서든 다양하게 맛볼 수 있는 매력적인 채소입니다.

한번 심어두면 가을까지 신나게 자라는 모습을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텃밭에 새로운 멤버를 추가하고 싶거나, 남는 공간에 뭘 심을지 고민이라면 히카마를 한번 도전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특히 생으로 먹는 아삭한 식감은 정말 특별하답니다. 여러분도 히카마 재배에 성공하셨다면, 혹시 특별한 요리법이나 관리 팁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함께 이야기 나누면 더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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