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가 마무리된 6월 3일 밤, 경남도지사 선거의 최종 승자는 누구일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선거의 여론조사는 초박빙의 혼전을 예고했지만, 조사 방식에 따라 결과가 극명하게 갈리는 ‘숨바꼭질’ 양상을 보였죠. 특히 보수층의 결집과 야권 단일화라는 두 변수가 겹치면서 판세 예측이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제가 직접 최근 여론조사 데이터를 꼼꼼히 살펴본 결과, 경남 유권자들의 마음은 전통적인 보수 텃밭 이미지와 달리 상당히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선거일 직전까지 공표된 주요 여론조사를 한눈에 비교하고, 승패를 가를 핵심 변수를 분석해 드리겠습니다.
목차
여론조사로 본 경남지사 판세 요약
5월 말까지 공개된 여론조사들은 오차범위 내 접전을 가리키면서도, 조사 방식(ARS 대 전화면접)에 따라 지지율 차이가 컸습니다. 아래 표는 5월 24일부터 28일까지 실시된 주요 여론조사를 정리한 것입니다.
| 조사일 | 조사 기관 | 조사 방식 | 김경수(%) | 박완수(%) | 전희영(%) | 격차 |
|---|---|---|---|---|---|---|
| 5.24 | 리얼미터 | 무선ARS | 49.3 | 40.5 | 2.5 | 김경수 +8.8%p |
| 5.26 | 모노리서치 | 무선ARS | 43.1 | 47.8 | 2.7 | 박완수 +4.7%p |
| 5.28 | KSOI | 무선ARS | 43.7 | 44.5 | 2.8 | 박완수 +0.8%p |
| 5.28 | 한국리서치 | 전화면접 | 45.0 | 34.0 | 1.0 | 김경수 +11.0%p |
| 5.28 | 한길리서치 | 무선ARS | 43.5 | 45.6 | 2.8 | 박완수 +2.1%p |
표에서 보듯, 같은 5월 28일 조사에서도 KSOI와 한길리서치(ARS)는 박완수 우세, 한국리서치(전화면접)는 김경수 우세로 완전히 엇갈렸습니다. 이처럼 조사 방식이 결과를 좌우하는 현상은 경남 선거의 고유한 특징을 반영합니다. ARS는 보수 성향의 적극적 응답자가 몰리는 경향이 있고, 전화면접은 중도층을 더 잘 포착한다는 분석이 일반적입니다.
5월 초 조사와 비교해 본 격차 축소
한 달 전인 4월 20일 KBS창원·한길리서치 조사에서는 김경수 37%, 박완수 27%로 10%p 차이가 났습니다. 그런데 5월 초 경남신문·모노리서치(5.1~2)에서는 박완수 44.1% vs 김경수 41.9%로 박완수가 2.2%p 역전했고, JTBC·메타보이스(5.5~6)에서는 김경수 44% vs 박완수 38%로 다시 김경수가 6%p 앞섰습니다. 이처럼 2주 만에 흐름이 급변한 건 보수 결집과 단일화 기대감이 엇갈리며 표심이 요동쳤기 때문입니다.
제가 주목한 지점은 4월 대비 5월 전체적으로 격차가 줄어드는 방향이 일관되게 나타났다는 점입니다. 4월 20일 조사에서 김경수 후보가 10%p 우세했지만, 5월 말 ARS 조사들은 모두 박완수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거나 초접전을 보였죠. 반면 전화면접조사에서는 김경수 후보가 여전히 강했습니다. 결국 ‘어느 조사가 더 현실에 가깝냐’는 논란은 차치하더라도, 두 후보의 지지율이 5%p 내외로 좁혀진 건 분명해 보입니다.

핵심 변수: 단일화와 투표율
진보당 전희영 사퇴가 만든 파급력
5월 27일 진보당 전희영 후보가 사퇴하고 김경수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경남지사 선거는 사실상 양자 대결로 재편됐습니다. 전희영 후보의 지지율은 조사마다 2.5~5.2%를 기록했는데, 5월 28일 KSOI 조사에서는 2.8%, 한길리서치에서는 2.8%, 한국리서치(전화면접)에서는 1.0%였습니다. 이 표가 100% 김경수 후보로 흡수된다면 ARS 조사 기준으로 43.7%+2.8%=46.5% vs 44.5%로 김경수 후보가 뒤집히는 계산이 나옵니다.
하지만 단일화 효과가 항상 산술적으로만 작용하지는 않습니다. 보수층이 결집하거나 중도층이 이탈할 수도 있죠. 실제로 국민의힘 측에서는 “선거 야합”이라며 보수층 투표율을 자극하려는 전략을 폈습니다. 2022년 경남도지사 선거에서도 박완수 후보가 여론조사 대비 실제 득표율을 10.9%p나 높였던 전례를 감안하면, 보수 적극층의 투표 참여율이 상당히 높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ARS와 전화면접의 괴리, 무엇을 믿어야 할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전화면접조사가 응답률이 높고(11% 내외) 중도층을 포착하는 데 유리하다는 평가가 우세합니다. 반면 ARS는 응답률이 4~8%로 낮고, 보수 성향의 적극적 유권자가 응답할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전화면접조사에서 김경수 후보가 11%p 차이로 앞섰다는 건 중도층에서도 상당한 지지를 받고 있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하지만 선거 당일 보수층의 강한 결집이 이를 뒤집을 수도 있죠.
저는 개인적으로 5월 초 JTBC·메타보이스 조사(전화면접, 6%p 차이)가 상대적으로 신뢰도가 높다고 봅니다. 하지만 2022년 사례처럼 보수 후보가 실제 투표에서 여론조사보다 10%p 이상 더 받은 적도 있기 때문에, 단정할 수 없습니다.
지역별·연령별 지지 양상
5월 1~2일 경남신문·모노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김경수 후보는 동부권(창원·김해·양산)에서 51.1%로 강세를 보인 반면, 중서부 내륙권(진주·사천·거창)과 남부 해안권(통영·거제·고성)에서는 박완수 후보가 49~52%로 우세했습니다. 연령별로는 김경수 후보가 40~50대에서, 박완수 후보가 20~30대와 60대 이상에서 앞섰습니다. 20대에서 박완수 후보가 앞선 건 의외였는데, 이른바 ‘이대남’ 표심이 여전히 보수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50대는 민주당의 핵심 지지층이지만, 경남에서는 박완수 후보도 만만치 않은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결국 가장 큰 승부처는 20~30대 청년층과 50~60대 장년층 중에서도 투표율이 높은 층이 어느 쪽으로 움직이느냐가 될 것입니다.
2022년 선거와의 비교: 경남 보수 텃밭의 힘
2022년 경남도지사 선거에서 박완수 후보는 65.70%를 얻어 29.43%의 양문석(당시 민주당) 후보를 36.27%p 차이로 압승했습니다. 선거 12일 전 경남신문·모노리서치 조사에서는 박완수 54.8% vs 양문석 24.1%로 격차 30.7%p였는데, 실제 격차는 36.27%p로 더 벌어졌습니다. 즉 여론조사보다 실제 보수 후보의 득표율이 더 높아지는 패턴이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당시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였고, 민주당 후보의 인지도가 낮았던 특수한 상황이었습니다. 지금은 이재명 정부의 국정 운영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66% 긍정)이고, 김경수 후보는 전임 도지사로서 지역 내 인지도가 높습니다. 따라서 2022년 패턴이 그대로 반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경남의 보수 성향 유권자들은 전통적으로 투표율이 높고, 여론조사에 잘 드러나지 않는 ‘침묵하는 보수’가 존재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결론: 데이터를 넘어 투표장에서 결정
지금까지 살펴본 여론조사 데이터를 종합하면, 경남도지사 선거는 오차범위 내에서 승부가 갈릴 초접전이었습니다. ARS 조사에서는 박완수 후보가 미세하게 앞섰지만, 전화면접 조사와 단일화 효과를 고려하면 김경수 후보에게도 충분한 역전 기회가 있었죠. 결국 승패는 ‘과연 어떤 조사 방식이 실제 유권자들의 마음을 더 잘 반영했는가’가 아니라, 투표 당일 누가 더 많이 투표장에 나왔는가에 달려 있었습니다.
오늘 오전 6시부터 저녁 8시까지 진행된 본투표가 끝나고, 지금(23시 52분) 개표가 한창일 시간입니다. 제가 예상하기에 두 후보의 득표율 격차는 최종적으로 3%p 이내의 박빙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민주당 지지자들이 우려하는 보수 결집 효과가 생각보다 크지 않다면, 단일화 효과가 더해져 김경수 후보가 신승할 수도 있겠죠. 반면 전통적인 경남 표심이 작동해 박완수 후보가 5%p 이상 차이로 이길 수도 있습니다.
여론조사는 선거의 흐름을 읽는 소중한 도구였지만, 절대적인 예언자는 아닙니다. 이번 경남지사 선거는 그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워 줍니다. 데이터에 집중하기보다, 우리가 놓친 침묵하는 유권자들의 선택이 결과를 만들었을 것입니다. 이제 개표 결과가 나오면, 각 여론조사가 얼마나 현실을 반영했는지 되짚어 보는 것도 흥미로운 공부가 될 거예요.
다음 선거를 준비하는 분들에게 팁을 드리자면, ARS와 전화면접 조사를 모두 참고하고, 특히 단일화나 주요 이벤트 이후의 흐름 변화를 주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지역별·연령별 세부 데이터를 분석하면 훨씬 정교한 예측이 가능합니다. 경남의 민심은 결코 단순하지 않다는 걸 이번 선거가 증명해 주었네요.
혹시 다른 지역의 여론조사 결과가 궁금하시다면 아래 링크를 확인해 보세요.





